호주도 여군 차별 없앤다… 향후 5년내 최전방·특공대 근무 가능해져
입력 2011-09-28 18:46
호주에서도 여군에 대한 전투임무 차별이 완전히 사라져 여군들도 남성 군인과 똑같이 최전방에 배치된다. 이는 캐나다 뉴질랜드 이스라엘에 이어 네 번째다.
스티븐 스미스 호주 국방장관은 27일(현지시간) “여군에 개방되지 않은 약 7%의 직군에 대한 제한조치를 향후 5년 안에 모두 없애고 여군들도 최전방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제 최전방의 모든 역할은 성별이 아니라 능력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주 여군들은 현재 전투기 조종사와 지대공미사일 운영에 참여하며 정교한 작전능력은 인정받았지만 체력에 대한 편견 때문에 차별을 받아 왔다.
하지만 새 정책이 시행되면 그동안 여군 배치가 불가능했던 공군특수부대와 특공대를 비롯해 수중폭발물 처리반과 최전방 보병·포병부대 등 위험도가 높고 강도 높은 체력훈련이 요구되는 곳까지 투입된다.
최근 호주 정부 통계에 따르면 정규군 5만8048명 가운데 여군은 14%인 약 8000명으로 육군의 9.9%, 해군의 18.5%, 공군의 17.1%를 차지하고 있다. 여군 335명은 해외로 파병돼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전체 파병인력의 약 10%에 해당하는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정책이 호주의 군 현대화 작업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 호주 정부는 향후 20년간 500억 달러(약 58조4000억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제한 조치 폐지에 대한 반론도 있다. 닐 제임스 호주국방협회 사무총장은 “여군의 역할을 확대하는 것은 찬성하지만 연말에 발표되는 여군 신체능력에 대한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정부가 너무 성급한 결정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