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절감기 속지 마세요… 고유가 틈타 가짜 제품 사기 극성
입력 2011-09-28 21:11
고유가 시대에 기름값을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시민을 대상으로 한 가짜 연료절감장치 판매 사기가 기승을 부려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8일 “연비 향상 효과가 전혀 없는 가짜 연료절감장치를 성능이 인정된 것처럼 속여 고가에 판매한 사례가 지난 7월 이후 200건 이상 접수됐다”며 “해당 업체의 판매책과 본사 조직망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업체가 지난해 4월부터 방문판매 방식으로 가짜 연료절감장치 수백개를 팔아 5억원 이상 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짜 연료절감장치는 손바닥 크기의 원통형 물체로, 자동차 엔진의 연료 전달 호스를 절단해 끼워 넣는 방식으로 설치됐다.
업체 측은 “이 장치를 설치하면 연료가 15∼30% 절감되며 출력은 30% 증강된다”며 “효과가 없으면 100% 환불해 주겠다”고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은 “교통안전공단 산하 자동차성능연구소에서 인증 받은 제품”이라고 선전했으나 경찰 확인 결과 인증을 받은 적도 없고, 연료절감 효과도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해당 제품을 60만∼300만원에 팔았으며, 12∼60개월의 카드 할부를 유도하는 수법을 썼다. 특히 ‘떴다방’ 식으로 전국으로 돌아다니며 사기 행각을 벌였다. 피해자들은 포털사이트에 카페를 만들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 회원 수는 280여명이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