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래 고신대 복음병원장 “허름한 병원 옥탑방 기거하며 환자 돌보던 참의사의 모습 생생”

입력 2011-09-28 18:23


“장기려 박사님은 정말 의사가 귀하던 시절 보장됐던 부와 명예를 떨치고 사랑과 헌신적인 삶을 사셨던 분입니다. 박사님은 성직자는 아니지만 성직자 같은 분이셨죠. 정말 하나님을 사랑하는 바보 의사, 참 의사셨습니다.”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조성래(60·사진) 원장은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렸던 장 박사를 학문적으로 뛰어난 학자로 기억했다. “부산대 재학시절 선생님으로부터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 당시 대부분의 학생들은 박사님이 얼마나 위대한 분인 줄 몰랐어요. 1984년 흉부외과 전문의로 복음병원에 와서야 한국 최초의 간 절제수술을 하고 의료보험제도의 모델을 제시한 그분의 업적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 됐습니다. 허름한 병원 옥탑방에서 거주하시면서 돌아가실 때까지 환자를 돌보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는 장 박사의 희생정신을 병원 운영에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고신대 의과대 개교 30주년이자 복음병원 개원 60주년입니다. 또 장 박사님 탄생 100주년이기도 하고요. 성경말씀처럼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얻고자 하나님이 주신 생명사랑의 정신으로 환자를 돌보고 기념사업을 펼칠 예정입니다.”

부산=백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