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프롤로그] 평정심

입력 2011-09-28 18:12


#고등학생 시절 교회 성가대에서 합창을 배운 적이 있습니다. 그때 합창의 묘미를 좀 알았습니다. 합창의 요체는 하모니에 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목소리를 가진 사람도 개인플레이로 주위와 조화를 못 이룬다면 합창단원으론 실격입니다. 그래서 배려심이 가장 중요한 덕목입니다.

요즘 ‘합창’이 재발견되고 있습니다. 전국의 고교와 기업에서 합창단이 속속 생기고 있다네요. 지난해 방영된 TV프로 ‘남자의 자격-하모니 합창단’의 공로가 컸죠. 올해의 시즌2 ‘청춘합창단’도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청춘합창단의 멘토이자 심사위원이었던 윤학원 지휘자를 만나 라이프 스토리를 들어봤습니다. 노 지휘자가 잔잔하게 들려주는 음악과 인생 이야기, 밑줄 칠 부분이 많습니다. “정치인들도 합창을 배웠으면 좋겠다”는 충고엔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네요.

#목회자 사모들의 고충을 아십니까. 교회 건물과 사역의 휘장에 가려진 사모들의 삶, 참 고단합니다. 오죽하면 ‘목회자 사모가 피해야 할 10계명’ 같은 것이 나돌겠습니까. 사모들이 겪는 아픔과 슬픔, 외로움, 고통 이번 기회에 제대로 파헤쳤습니다. 사모가 불행하다면 교회 성장도 빛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모가 행복해져야 목회자도, 교인도 행복해집니다. 사모들을 격려하고 기를 살려주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합니다.

#2차 글로벌 경제위기 발발의 두려움이 지구촌을 뒤덮고 있습니다. 환율과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물가도 심상찮아 모두의 마음이 불안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절실한 것은 평정심(平定心)입니다. 부정적인 사건과 정보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믿음과 긍정 마인드로 차분하게 일상을 꾸려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조엘 오스틴 목사는 “자신이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된다.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살아간다. 생각하지 않으면 살아가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고 했죠. 그렇습니다. 주위의 환경이나 여건이 아무리 어렵고 흉흉해도 마음과 생각을 잘 지켜낼 수 있다면 결국 승리하게 될 것입니다.

박동수 종교기획부장 d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