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라드 美 태평양군 사령관 “김정은 등장 1년… 北 추가 도발 주시”
입력 2011-09-28 21:27
로버트 윌라드 미국 태평양군 사령관은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정은이 후계자로 등장한 지 1년이 지난 현재 미국은 북한의 또 다른 도발 가능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지난해 도발을 거론하면서 “북한의 새로운 정권 지도부가 군부의 신임을 얻기 위해 도발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김정은이 다음 도발을 주도하게 될 가능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국은 북한의 후계 세습을 둘러싼 변화와 도발 가능성을 면밀히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현재 북한의 후계 세습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특히 북한이 강성대국의 해로 선포한 2012년이 가까워오면서 김정은의 위상과 북한의 도발이 어떤 역학관계가 있는지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윌라드 사령관은 북한이 탄도미사일과 핵무기 프로그램을 계속해 나갈 것으로 우려하면서, 이 문제는 현재 미국과 북한 간, 또 남북한 간에 논의되고 있는 중요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북한의 도발 이후 한국 정부와 국민은 “북한이 재차 도발하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자세”라면서 한·미는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확실한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윌라드 사령관은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문제가 북한 내 권력승계 속도와 관련해 많은 것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태평양군 사령관은 한반도와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미군을 총괄한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