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현 목사의 시편] 바른 성경읽기

입력 2011-09-28 17:42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겸허한 마음으로 성경의 말씀을 읽고, 그 말씀에 순종해야 하는 것입니다. 어린 사무엘은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서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라고 응답합니다. 이와 같이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말씀을 겸손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과학 교과서나 윤리 교과서를 읽을 때와 같은 방식으로 읽습니다. 신학자들도 성경을 단지 학문 연구의 대상으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목회자들까지도 성경의 말씀에 경건하게 귀를 기울이기보다 성경의 말씀을 이성적으로 분석하고 해석하는 일에 열심을 기울이는 현실입니다. 목회자들이 강단에서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선포하지 않고, “모세가 이렇게 말했다, 혹은 바울이 이렇게 말했다”라고 설교하는 것을 볼 때마다 얼마나 안타까운지요?

독일의 수도자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a Kempis)는 그의 저서 ‘그리스도를 본받아’에서 성경을 바르게 읽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성경에서 생명의 진리를 찾아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성경을 그 말씀이 기록된 의도대로 읽어야 합니다. 우리는 성경을 단순하고 경건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읽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그의 권고를 통해서 종교개혁 이전 중세교회의 신학자들이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읽지 않고, 성경에서 윤리적인 교훈이나 문학적인 아름다움, 그리고 철학적인 논리나 역사적인 의미를 찾기에 몰두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성경이 인간의 언어로 기록되었기 때문에 학문적인 연구를 통한 올바른 해석이 필요하지만, 우리는 성경이 단순한 종교서적이 아니라 성령님의 감동으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

바른 성경읽기에 대한 토마스 아 켐피스의 권고는 중세시대의 교회 지도자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메시지였습니다. “성경을 순수하게 진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읽어라. 성경을 누가 기록했는지, 언제 기록했는지 알아내려고 하기보다 성경이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고 있는가에 주목하라. 성경을 학문 연구의 대상으로 읽지 말고, 성경의 말씀에 조용히 귀를 기울여라.” 하나님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말씀하시는데, 우리의 과도한 호기심 때문에 성경을 바르게 읽지 못하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단순하게 받아들이고 넘어가야 할 문제에 대해서까지 우리가 과도한 연구와 해석에 몰두하여 무익한 논쟁에 휘말리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성경을 믿음으로 읽어야 하며, 겸손하고 단순한 마음으로 읽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없을 경우에도, 우리는 오직 믿음으로 그 말씀에 성실하게 순종해야 하는 것입니다.

장종현 목사(백석대 설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