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복음병원 조성래 원장 "장 박사의 희생정신 병원운영에 구현"

입력 2011-09-28 15:32


[미션라이프] “장기려 박사님은 정말 의사가 귀하던 시절 보장됐던 부와 명예를 떨치고 사랑과 헌신적인 삶을 사셨던 분입니다. 박사님은 성직자는 아니지만 성직자 같은 분이셨죠. 정말 하나님을 사랑하는 바보의사, 참 의사셨습니다.”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조성래(60·사진) 원장은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렸던 장 박사를 학문적으로 뛰어난 학자로 기억했다. “부산대 재학시절 선생님으로부터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 당시 대부분의 학생들은 박사님이 얼마나 위대한 분인 줄 몰랐어요. 84년 흉부외과 전문의로 복음병원에 오고서야 한국 최초의 간 절제수술을 하고 의료보험제도의 모델을 제시한 그분의 업적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 됐습니다. 허름한 병원 옥탑방에서 거주하시면서 돌아가실 때까지 환자를 돌보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는 장 박사의 희생정신을 병원운영에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고신대 의과대 개교 30주년이자 복음병원 개원 60주년입니다. 또 장 박사님 탄생 100주년이기도 하고요. 성경 말씀처럼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얻고자 하나님이 주신 생명사랑의 정신으로 환자를 돌보고 기념사업을 펼칠 예정입니다.”

병원측은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6월 사진전을 개최했으며, 뮤지컬 ‘그 사람 바보 의사 장기려’를 공연했다. 오는 11월 10~12일엔 장 박사의 업적을 기리고 제3세계 의료선교를 위한 콘퍼런스인 아시아기독병원 지도자대회 등을 준비하고 있다.

조 병원장은 현재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측 부산 부평교회를 안수집사 직분으로 섬기고 있다. “병원은 예장 고신의 자랑이자 한국교회의 자랑입니다. 교단은 병원의 훌륭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환자를 구제하고 선교하는 일에 함께해 해주실 것을 믿습니다.”

부산=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