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강남역, DX라인 타면 16분만에

입력 2011-09-27 22:36


‘소음도 줄었다. 창문도 넓어져 시야도 좀 더 시원해졌다.’ 지하철 신분당선(DX라인) 정자∼강남 구간 개통을 앞두고 2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에서 서울 강남역까지 특별 시승한 느낌의 압축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신분당선㈜은 이재명 성남시장과 신연희 강남구청장 등 200여명을 초청해 특별시승 행사를 했다.

노란 헤드라이트 켠 전동차가 땅속을 향해 돌진하는 듯한 느낌이 색다르다. 최고속도는 시속 90㎞(표정속도 시속 62㎞)로 기존 지하철 속도의 2배 이상이다. 하지만 소음은 기존보다 5dB(데시벨) 낮은 80dB 수준이다. 열차 내부는 좌석 등받이 쿠션을 기존 지하철보다 높이고, 창문은 넓혔다.

객실 안 정보창에서 노선도와 속도, 남은 거리를 확인할 수 있다. 내부는 난연재로 제작됐다.

신분당선의 가장 큰 특징은 ‘무인 운행’이라는 점이다. 국내 최초 중전철 무인운전시스템으로 기관사 없이 열차를 운행한다. 모든 운행 및 차량 상황은 판교역에 있는 종합관제센터에서 원격으로 자동 조정한다.

문은 열차 바깥으로 양쪽 문이 열리는 플러그인 식이다. 신분당선 운영사업자인 네오트랜스㈜ 관계자는 “슬라이드식보다 문 사이에 이물질이 낄 확률이 적고, 문이 단단히 닫혀 소음 저감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분당선 정자∼강남 구간은 판교·청산계입구·양재시민의숲·양재역 등 6개역이 설치돼 있다. 역간 세계 최장 거리(8㎞)인 판교∼청계산입구 간 서울시와 경기도 경계지점(200m)에는 LED조명이 설치돼 무지개 효과를 자아냈다.

기본요금은 1600원(10㎞이내)인데 10㎞ 넘을 땐 100원이 추가된다. 정자역에서 강남역까지는 1800원이다. 강남역(2호선), 양재역(3호선) 등 서울지하철에서 환승할 수 있다.

착공된 지 7년 만인 다음달 28일쯤 정식 개통될 예정이다. 분당 정자역∼강남역을 16분 만에 갈 수 있게 된다. 이날 시승에서는 판교∼강남 간 14분 남짓 걸렸다. 하루 평균 승객은 올해 19만1000명, 2015년 30만7000명, 2020년 37만8000명으로 예상됐다.

성남=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