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안지구 아파트값 거품 논란 재연 조짐

입력 2011-09-27 22:24

과학비즈니스벨트 등 지역개발 호재에 힘입어 대전 도안지구 내 아파트가 대거 분양되면서 ‘아파트 가격 거품’ 논란이 다시 촉발될 조짐이다.

27일 유성구에 따르면 내달 분양을 앞두고 있는 호반건설은 지난 21일 도안지구 2블록(전용면적 85㎡)의 평균 분양가를 3.3㎡당 948만6167원으로 책정, 분양 승인을 요청했다. 이 사안은 28일 열릴 예정인 분양가심의위원회에서 조정이 이뤄지게 된다. 앞서 고분양가 논란을 빚었던 지난 5월 노은 4지구 한화 꿈에 그린아파트의 승인 요청가는 954만5000원(2개단지 평균)이었으나 최종 930만원에 결정됐다.

도안지구는 LH와 대전도시공사가 공공개발 방식으로 조성해 민간에서 택지를 개발한 노은 4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택지비가 크게 낮다. 호반건설의 2블록과 맞닿은 예미지건설의 7블록의 경우 3.3㎡당 909만9000원으로 분양가가 신청됐으나 최종 885만9000원에 결정됐다. 공급기준 면적도 2블록이 112.2㎡(33.7평형)로 인근 7블록 118.1㎡(35.8평형)보다 작다.

유성구 관계자는 “28일 분양가심의위원회가 열리면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며 “호반건설이 매입한 토지 매입가가 다른 블록에 비해 조금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주변 여건 등을 고려해 900만원선에서 결정을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성구와 서구에 따르면 비슷한 시기에 아파트 분양에 들어가는 5블록(대전도시공사)과 17-1블록(계룡건설)의 분양가는 900만원선을 넘지 않을 전망이다. 호반건설의 한 관계자는 “7블록에 비해 토지 매입비가 높아 분양 승인 요청가격이 올라 간 것”이라며 “지역 정서 등을 감안해 7블록 등 도안지구 내에서 분양예정인 다른 아파트 수준으로 분양가를 조정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