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2013년 WCC 총회다” 준비위원회, 부산 벡스코 집결
입력 2011-09-27 20:54
세계교회협의회(WCC) 본부는 제10차 총회 준비위원회(Assembly Planning Committee)를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고 부산총회의 뼈대를 세우는 작업에 돌입했다. 전 세계에서 모인 40여명의 위원들은 다음 달 1일까지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인도하소서(God of life, lead us to justice and peace)’라는 주제 아래 총회 주제와 세부 일정 등을 논의한다.
더글러스 치알 WCC 총회 코디네이터로부터 총회 주제와 조직 보고를 청취한 위원들은 2013년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진행되는 총회에서 새벽·주일 예배 참석, 지역교회 방문 등을 통해 한국교회의 영성을 경험하기로 했다. 총회 기간 중 WCC와 한국교회가 같은 주제의 설교와 기도에 동참할 수 있도록 배려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총회 전체 주제를 신학적으로 심화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들은 믿음(연합과 선교) 소망(정의 평화 화해) 사랑(미래를 향한 공동체)의 부주제와 코이노니아(연합) 마티리아(선교) 디아코니아(정의와 봉사) 디다케(전례 교육)라는 WCC 조직 목표가 겹친다는 주장이 제기돼 하나의 주제를 잡아 총회 의미를 분명하게 하기로 했다. 한국교회는 공동체 공간 개념인 ‘마당’과 총회 때 유럽 총대들이 기차로 러시아와 북한을 거쳐 한국에 들어오는 ‘평화열차’를 제안했다.
한국교회를 대표해 인사한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는 “부산에서 열리는 WCC 총회가 아름다운 열매로 결실 맺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국교회가 정성을 다하고 있다. 세계교회가 이번 총회를 기쁘게 받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성원 WCC 중앙위원은 ‘역사와 삶, 증인으로서 한국교회’를 주제로 한국교회가 지닌 고난과 극복의 역사, 복음의 전래와 깊은 영성의 배경, 교회의 당면 과제 등을 설명했다.
위원들은 앞으로 조별토의와 전체토론을 진행한다. 이들은 프로그램, 영적 생활, 사전행사와 방문, 주제성찰, 회무 등 5개조로 나누어 해당 분야를 심층논의하고 그 결과를 취합해 다음 달 1일 종합보고서를 내놓는다. 위원들은 종합보고서를 갖고 한 차례 더 회의할 예정이며, 2012년 8월 그리스에서 개최되는 WCC 중앙위원회에 보고한다.
위원들은 한국교회가 제안한 ‘마당’의 개념을 어떻게 부산총회에 접목시킬지 논의하기 위해 28일 경주를 탐방한다. 29일엔 김삼환 한국준비위원회 위원장이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부산=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