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두시의 데이트’ 교체, 윤도현 하차 주병진 기용… 윤씨측 “달면 삼키고 쓰면 뱉나” 반발
입력 2011-09-27 21:44
코미디언 주병진(52)이 MBC FM4U(91.9㎒) ‘두시의 데이트’를 통해 방송에 복귀한다.
27일 MBC에 따르면 주병진은 가수 윤도현(39) 후임으로 이 프로그램 새 진행자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윤도현은 다음 달 2일 방송을 끝으로 ‘두시의 데이트’에서 하차한다. 주병진의 방송 진행자 복귀는 1999년 SBS TV ‘주병진의 데이트라인’ 이후 12년 만이다.
77년 MBC 개그 콘테스트로 데뷔한 주병진은 ‘일요일 일요일 밤에’ ‘주병진의 나이트 쇼’ 등을 통해 큰 인기를 누렸지만 2000년 성폭행 사건에 휘말리면서 방송가를 떠났다. 하지만 지난 7월 MBC ‘무릎팍 도사’를 통해 복귀 의사를 피력해 관심을 모았다. ‘두시의 데이트’는 윤도현 하차 이후 당분간 임시 DJ가 진행을 맡는다. 주병진은 가을 개편이 이뤄지는 다음 달 말쯤 투입된다.
하지만 하차 통보를 받은 윤도현의 소속사 측은 MBC의 부당한 요구로 프로그램에서 물러나게 됐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소속사 다음기획은 “얼마 전 새 진행자로 내정된 분이 있으니 다른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옮겨 DJ를 맡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흔히 말하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상황이 바로 지금”이라고 주장했다. 소속사는 “이번 사태로 윤도현은 자존감에 깊은 상처를 받았다”고 전했다.
윤도현은 2000년 11월부터 2003년 4월까지 ‘두시의 데이트’를 진행했고, 지난해 10월 이 프로그램에 복귀해 1년 간 마이크를 잡았다. 이에 대해 MBC 관계자는 “동 시간대 타 방송사 경쟁 프로그램에 비해 청취율이 생각보다 부진해 다른 자리를 제의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