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신인왕은 누구… 유력후보 배영섭 부상 안갯속

입력 2011-09-27 18:47

올 시즌 프로야구가 막판을 치닫고 있는 가운데 개인타이틀 경쟁이 뜨겁다. 특히 평생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왕 부문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무엇보다 유력한 후보였던 배영섭(25·삼성)이 최근 왼손등뼈 골절로 시즌을 조기 마감하면서 경쟁자인 임찬규(19·LG)와 심동섭(20·KIA)의 막판 활약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

데뷔 3년차인 배영섭은 올 시즌 공·수·주에서 맹활약하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주목받았다. 99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4, 33도루로 팀 내 톱타자 고민을 말끔히 씻어 줬다. 특히 지난 7월 첫 번째 부상하기 전까진 3할대 타율과 30도를 기록하는 등 삼성의 페넌트레이스 1위에 큰 기여를 했다.

하지만 배영섭은 지난 7월 21일 대구 SK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가 왼손 약지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으로 한 달 간 출장하지 못했다. 복귀한 뒤 타격감을 끌어올리던 중 지난 21일 두산전에서 또다시 부상해 수술을 받게 됐다. 첫 부상 당시 규정 타석 진입을 위해 수술도 미루고 복귀했던 배영섭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배영섭과 시즌 내내 신인왕 경쟁을 펼치던 임찬규는 현재 9승4패7세이브,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하고 있다. 고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막 데뷔한 신인으로서 부담이 큰 마무리와 불펜에서 맹활약, LG 마운드의 미래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이제 1승만 보태면 신인 첫해 두 자릿수 승리 투수라는 영예를 안게 된다. 특히 임찬규는 10월 1일 잠실 두산전에서 프로 데뷔 처음으로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다. 9월 들어 8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7.59로 부진했으나 이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면 신인왕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된다.

배영섭과 임찬규의 2파전에 뒤늦게 뛰어든 심동섭은 3승1패2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2.87로 성적은 크게 두드러지진 않는 편이다. 하지만 KIA의 약점인 불펜 왼손 투수의 자리를 훌륭히 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8월 한 달간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42로 상승세를 타더니 9월 들어서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으로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경험이 쌓이면서 갈수록 위력적인 공을 뿌리는데다 다른 두 후보와 달리 포스트시즌 활약에 따라 막판 표심을 잡을 기회도 갖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