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챔피언십 마친 최경주 “공동3위가 우승보다 값져… 차근차근 오르겠다”

입력 2011-09-27 18:47

최경주(41·SK텔레콤)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투어챔피언십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4개월 만에 국내무대에 모습을 드러낸다. 국내 메이저대회인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제27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0억원)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29일부터 나흘간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최경주는 27일 새벽 귀국했다. 최경주는 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투어 챔피언십에 아홉 차례 출전했는데 이번 성적이 가장 좋았다”며 “모든 일이 한 번에 잘할 수 없듯이 차근차근 올라가야 하고 공동 3위가 우승보다도 값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경주는 이어 “많은 분들이 8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한 것을 아쉬워하시지만 17번홀에서 나온 칩인 버디는 내 생애 가장 잘 친 어프로치샷이었다”고 평가했다.

최경주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합동 기자회견에 참석해 “올해 대회는 좋은 기량을 갖춘 젊은 선수들에 폴 케이시까지 합세했다. 아직 몸이 풀리지 않았지만 이 대회에서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5월 SK텔레콤 오픈대회에 출전한 지 4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 참가하는 최경주는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 노승열(20·타이틀리스트), 홍순상(30·SK텔레콤), 김대현(23·하이트) 등 내로라하는 후배들과 이번대회에서 일합을 겨룬다. 게다가 유럽무대의 강자인 폴 케이시(34·잉글랜드)가 초청선수로 가세했다.

지난해 코리안투어 상금왕인 김대현은 올 들어 우승은 없지만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다. 올 시즌 그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97.1야드로 국내 최고다. 올해 유러피언투어 볼보 챔피언스에 우승하며 통산 11승을 채운 케이시와의 장타 대결이 볼거리다. 세계랭킹 18위인 케이시 또한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295.8야드)가 김대현 못지 않다. 지난해 일본투어 상금왕 김경태와 올 시즌 KPGA에서 유일하게 2승을 거둔 홍순상, 아시안투어의 강자 노승열이 출사표를 던졌다.

2007년과 2008년 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던 최경주로서는 모처럼 강력한 후배들의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새롭게 바뀐 코스도 변수다. 그동안 대회가 열렸던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를 떠나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으로 무대도 옮겼다. 파72, 전장 7412야드인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은 코스의 굴곡이 심하고 그린이 까다롭다. 오후에는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선수들을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