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율 4.3%… 3년 만에 최고치

입력 2011-09-27 18:40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뜻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9월 소비자동향지수’에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연평균 4.3%로 2008년 11월(4.3%) 이후 2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고 27일 밝혔다. 구간별로는 향후 물가가 4.5%를 초과해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소비자 비중이 40.1%로 지난달보다 6.6% 포인트 늘어났다. 물가를 4.0∼4.5%로 예상한 사람들도 25.9%에 달했다.

한은 경제통계국 장완섭 차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데다 환율이 오르면서 수입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돼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물가수준전망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44로 전월보다 7포인트 떨어졌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올랐는데도 물가수준전망 CSI가 하락한 것에 대해 장 차장은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간 물가전망인데 반해 물가수준전망 CSI는 6개월로 다소 차이가 있다”면서 “그러나 물가수준전망 CSI 역시 여전히 기준치를 크게 웃돌아 물가가 오를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더 많음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CSI는 99로 2개월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CSI가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응답자가 더 많다는 의미이며, 100을 웃돌면 그 반대다.

이 중 가계의 소비심리를 보여주는 현재 생활형편 CSI는 83으로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또 물가가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이면서 외식비, 교양·오락·문화비, 교통·통신비의 지출전망이 각각 1포인트씩 하락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