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위기 해결 기대감에 주가·환율 ‘반색’… 코스피 83P·코스닥 23.86P ↑ 연중 최고 상승률

입력 2011-09-27 18:49

전날 급락했던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하루 만에 연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며 급반등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며 코스피지수는 무너진 1700선을 가뿐히 회복했다. 원·달러 환율은 23원 가까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3.00포인트(5.02%) 증가한 1735.71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5%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2009년 1월 28일(5.91%) 이후 2년8개월 만의 일이다. 역대 기록으로는 4번째에 해당하는 상승률이었다. 시가총액은 전날보다 46조8367억원 불어났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개장 때부터 상승세로 출발, 시간이 흐를수록 상승폭을 점점 키워 나갔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 주 열릴 정책회의에서 추가 통화완화 정책을 논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지수가 급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개인은 3204억원을 매도, 이틀 연속 3000억원 이상의 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1705억원, 기관은 204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가 2225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면서 이날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코스피 전체 904종목 가운데 740종목의 주가가 올랐다. 운송장비(7.33%), 의료정밀(6.53%), 은행(6.52%) 업종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일제히 급등했다. 현대중공업은 11.18%, SK이노베이션은 8.99%, LG화학은 7.35%, 상승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3.74% 오르며 주가 80만원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3.86포인트(5.83%) 상승한 433.41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 상승률은 2008년 11월 21일(6.25%)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2.7원 내린 1173.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