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육학회 이종영 회장 “영웅 첫번째 기준은 도덕성”
입력 2011-09-27 18:03
“영웅은 스타나 명사 보다 위의 개념입니다. 영웅은 역사속에서 살아 숨쉬는 존재이므로 선정하는데 신중을 기해야 했습니다.”
최근 대한체육회와 함께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선정 작업을 함께한 한국체육학회 이종영(한체대 교수) 회장은 영웅 선정의 애로점을 토로했다. “영웅의 첫 번째 기준은 도덕성”이라고 강조한 이 회장은 “이순신 장군 외 추앙받은 역사적 영웅이 드문 우리나라 문화 현실에서 딱히 전국민적 존경을 받은 스포츠 영웅을 선정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근 9개월에 걸친 2011 스포츠 영웅 선정작업은 체육학회와 체육정책학회의 학술대회에 이어 사회 명망가들로 구성된 추천단과 선정위원회의 수차례 걸친 회의를 거쳐야 했다.
이 회장은 “단순히 메달을 많이 딴 메달리스트와 스포츠 영웅은 의미와 가치가 다르다는 것을 사회에 알린 것만 해도 이번 선정 작업은 성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젊은 선수들이 메달만 따면 그만이라는 성적 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스포츠인이 전 생애를 걸쳐 어떠한 생을 살아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것이 이번 선정 작업의 보람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스포츠 영웅은 기념관에서 박제된 모습으로 머물러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영웅은 늘 살아있어서 시대를 통틀어 항상 의미있는 가치를 전달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웅의 가치를 조명하고 본받을 수 있는 표상이 되게끔 후속 작업도 게을리해서는 안됩니다.”
이 회장은 후속 작업을 위해서도 외국사례를 면밀히 살피는 등 학계가 할 일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첫 선정작업에서 대상자를 늘리자는 체육회와 소수로 제한해야 된다는 학계의 논란이 있었다고 밝힌 이 회장은 “영웅은 전 생애를 평가해야 함으로 선정을 서둘러서는 안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