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귀재’ 버핏, 첫 자사주 매입 왜

입력 2011-09-27 23:05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자사주 매입은 버핏이 이 회사를 운영한 지 41년 만에 처음으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사는 성명을 내고 “자사주를 최고 10% 프리미엄으로 사들일 것”이라면서 “현금 보유액이 200억 달러 수준으로 낮아질 때까지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말 현재 약 479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된 버크셔는 3분기에 유화기업 루브리졸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식 매입 등에 150억 달러 정도를 투입했다. 따라서 버크셔는 약 100억 달러의 자금으로 10% 프리미엄을 붙이는 조건에 버크셔A 주식을 10% 이상 매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성명이 나온 후 버크셔A주가 8.1%, 버크셔B주는 8.6% 상승했다. 버크셔 주식은 경기 침체 속에 지난주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버핏은 지난 2월 주주 서한에서 “자사주 매입에 단 1센트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주가 급락과 경기 침체 속에 ‘안전한 투자’를 선택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버핏이 올해 81세로 은퇴가 임박한 점과 관련, 버크셔가 ‘버핏 이후를 대비’하기 위한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도 나왔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