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9월 30일 개성공단 방문

입력 2011-09-27 23:22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오는 30일 북한 개성공단을 직접 방문한다. 홍 대표는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개성공단을 실무방문하기로 했다”며 “비록 천안함 폭침,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 연평도 포격사건이 있었지만 남북관계가 계속 경색돼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군사적 문제를 (남북 당국 간에) 직접 풀기에는 좀 어려운 점이 있어서 남북경협이라든지 인도적 지원문제를 통해 남북 간 신뢰를 구축해보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홍 대표 방북을 승인했다.

홍 대표는 하루 일정으로 계획된 개성공단 방문에서 입주기업 대표들과 공단 내 식당에서 오찬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북측 인사와의 접촉에 대해서 당과 정부는 “계획에 없다”고 했지만, ‘깜짝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홍 대표 방문에) 정경분리 원칙을 두고 있다. 어떤 의제를 갖고 만나지는 않을 것 같고 공단 근로자나 기업활동 중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현 정부 들어 집권당 대표가 개성공단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경색된 남북관계에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그러나 당장 의미 있는 결과물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많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정권의 측근 비리를 대북 이슈로 덮어 보려는 꼼수가 아니기를 바랄 뿐”이라고 논평했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 7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개성공단 방문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북한의 2∼3개 지역에서 관개 개발과 간척지 개발, 토지정리 사업을 시범적으로 추진해 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남·북·러 가스관 연결사업에 대해 “남·북·러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다. 경제적 이익 관점에서 볼 때 필요한 사업”이라고 밝혔다고 중국 베이징에 기반을 둔 독립 언론매체 ‘제4언론’이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5일 별세한 고(故) 문익환 목사 부인 박용길 장로의 유가족에게 조전(弔電)을 보냈다고 전했다.

유성열 백민정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