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대축제] 온천수, 난치성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큰 효과
입력 2011-09-27 17:38
온천수가 난치성 아토피 피부염 개선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톨릭대 의대 의정부성모병원 피부과 김진우·박훈 교수팀은 아토피 피부염 동물모델인 ‘Nc/Nga’ 생쥐들을 대상으로 온천수 입욕요법이 아토피 피부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실험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각종 온천수 성분이 피부의 보습, 항소양(가려움증 개선), 항염(염증 개선), 항균 작용 등 다양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실험적으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이 연구 결과는 30일 경남 창녕군 부곡면 로얄관광호텔에서 열리는 대한온천학회(회장 김홍직) 제4차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김 교수팀은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시키는 연고를 생후 4주령 생쥐 22마리의 피부에 바른 다음 비(非)입욕군 6마리, 온천수 입욕군 10마리, 증류수 입욕군 6마리로 나눠 아토피 피부염 증상 악화 및 개선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들을 각각 측정하고, 정상 생쥐 6마리를 대조군으로 삼아 비교 분석했다.
실험 대상 생쥐들은 2주간 온천수와 증류수에 매일 5분간씩 입욕을 시켰다. 온천수는 충북 수안보 온천수를 이용했다. 그 결과 온천수 입욕군의 표피 수분 손실, 피부 각질층 수화도 등 피부장벽지표가 비입욕군은 물론 증류수 입욕군에 비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측정됐다.
이 같은 피부 변화는 조직검사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즉 아토피 피부염 유발로 손상된 온천수 입욕군의 표피가 2주간 매일 5분 목욕 실험 후 다시 정상적으로 분화되기 시작했고, 진피 내 염증세포도 비입욕군과 증류수군에 비해 적었다.
이에 따라 온천수 입욕군의 경우 염증 세포를 잡아먹는 백혈구의 표면에 존재하는 CD1, CD4 단백질 발현률도 감소한 것으로 측정됐다.
또 혈청 내 면역세포인 IL-4 검출 빈도도 온천수 입욕군이 증류수 입욕군보다 현저하게 줄었다.
이는 온천수 입욕으로 생쥐들의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개선돼 그 만큼 면역세포의 필요성도 사라지게 됐다는 뜻이다.
김 교수는 “온천수가 아토피 피부염으로 손상된 피부장벽기능을 회복시켜 보습효과를 높이고, 염증 증상도 완화시키는 작용을 한 덕분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험 연구에는 이화여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우소연, 건국대병원 재활의학과 김종문, 연세대 원주기독병원 소아과 이해용, 고려대 지구환경학과 윤성택 교수 등과 온천학회 회장인 오킴스피부과 김홍직 원장이 공동 참여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