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대축제] 유성온천, 미네랄 고루 함유… 미용·재활치료로 각광

입력 2011-09-27 17:37

한 백제 병사 어머니의 감동적 모성애가 전해오는 대전 유성온천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으로 그 역사가 1300여 년 전 백제시대로 거슬러 오른다.

신라와 전쟁 중 부상당한 아들의 약을 찾아 나선 한 어머니는 눈 쌓인 들판에서 웅덩이의 따뜻한 물로 날개 상처를 치료하는 학을 발견했다. 어머니는 그 물로 아들의 상처를 말끔히 치료한 후 그곳에 움막을 짓고 많은 환자들의 병을 낫게 했다고 한다. 이곳이 유성온천이 있는 봉명동 일대로 유성(儒城)은 ‘백제의 선비들이 모여 사는 성’이라 하여 붙여진 지명.

유성온천에 대한 공식적 기록은 고려사, 세종실록, 동국여지승람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동국여지승람에는 조선시대 태조와 태종이 이곳에서 자주 온천욕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 후 오랫동안 방치됐던 유성온천은 일제강점기 일본인에 의해 개발되기 시작했다. 한국인이 경영하는 온천장은 1932년 공주 갑부 김갑순이 유성관광호텔 자리에 개설한 것이 시초였다.

1970년대에 신혼여행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개발된 유성온천은 현재 온천욕 시설을 갖춘 13개의 관광호텔 등 200여 개의 숙박시설에 연간 20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간다. 외지인의 내왕이 늘어나자 유성구는 온천거리에 이팝나무를 심고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했다.

대표적 편의시설은 계룡스파텔 인근에 위치한 야외 온천족욕체험장.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연중 무료로 개방되는 온천족욕체험장은 지붕을 갖춘 사각형탕과 노천 상태의 원형탕으로 각각 50여 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야간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경관조명을 설치하고 물레방아·분수·산책로를 갖춰 주말에는 1000여 명이 몰려들어 불야성을 이룬다. 지하 200∼600m에서 솟아나는 유성온천의 온천수는 섭씨 42∼65도의 알칼리성 라듐방사능천. 수질이 매끄럽고 피부에 자극이 없어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황, 칼슘, 아연, 철 등 미네랄 성분이 골고루 함유돼 피부미용은 물론 최근에는 재활치료로 각광을 받고 있다.

내년에 대한민국 온천대축제가 열리는 유성온천은 대도시 중심에 위치해 접근이 쉬운데다 온천을 중심으로 엑스포과학공원, 꿈돌이랜드, 국립중앙과학관, 엑스포야외극장, 화폐박물관, 수통골 등 관광자원이 많아 하루나들이 코스로 부족함이 없다(유성구 홈페이지 tour.yuseong.go.kr).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