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원 기자의 '전도 하면 된다' 서평
입력 2011-09-27 11:41
[미션라이프] 교회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교회의 본질은 무엇인가. 김성원(국민일보 종교부) 기자는 ‘전도 하면 된다’(청우)에서 ‘복음 전도’에 해답이 있다고 강조한다. 예배나 기도, 봉사와 구제 등 그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교회의 본질이지만 지금은 복음 전도의 열정을 되살리는 게 시급하다는 것이다. 물론 복음 전도에 대한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적어도 지금처럼 한국 교회가 사회적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는 말이다. 저자의 고민도 거기에서 출발한다.
“위기에 맞닥뜨린 한국 교회, 이들이 전하는 복음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과연 복음이란 무엇인가. 전도는 이제 물 건너 간 것 아닌가. 그 질문은 나의 고민이었다. 그 질문은 또한 이 땅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의 고민이기도 했다. 한국 교회의 위기 앞에서 복음은 의문되고 질문되어야 했다.”(저자 서문 중에서)
저자는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전국 10개 교회를 취재했다. 복음 전도를 하고 있고, 복음 전도를 통해 교회가 성장하고 새로워지고 있는 곳들이다. 거기엔 이미 어느 정도 알려진 교회도 있고, 전혀 생소한 교회도 있다. 소속 교단과 지역도 다양하고, 목회자 연령대도 40대에서 60대까지 골고루다. 거리전도, 방문전도, 관계전도, 노인전도, 어린이전도 등 전도의 방법과 대상도 다르다. 하지만 결론은 같았다. 위기의 한국 교회에 유일한 돌파구는 복음 전도라는 것이다.
“한국 교회엔 지금 전도에 대한 패배주의가 만연해 있습니다. 사회적인 비난을 받으니까, 아무것도 해보지도 않은 채, 지레 겁을 먹고 잔뜩 움츠려 있는 것입니다. 이 같은 패배주의는 한국 교회에 대한 성찰은커녕 한국 교회를 재기불능의 상태로 만들 것입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인천 부광감리교회 김상현 목사를 비롯한 목회자들의 공통된 답변이다. 이들은 말로만 아니라 복음 전도라는 행동을 통해 한국 교회에 희망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저자는 복음 전도의 현장을 입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담임 목회자만 아니라 평신도들도 인터뷰했다. ‘전도 교회’ 취재를 통해 저자가 내린 결론은 복음 전도는 교회를 개혁하고, 안티기독교를 무력화시키는 최고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복음전도의 열정은 목회자 자신에게 머물지 않고 교회를 전도체질로 바꿔놓았다. 목회자를 삼킨 복음은 교인들을 삼키고, 온 교회를 삼켜버렸다. 복음전도는 교회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인식을 바꿔놓고 있었다. 안티기독교를 무력화시키고 있었다.”
‘전도 하면 된다’에 대해 이찬수(분당 우리교회) 목사는 추천사를 통해 “본서는 복음의 정도를 벗어난 한국 교회의 길찾기를 위한 이정표와 같은 책”이라고 밝혔다.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도 “‘전도 하면 된다’는 위기를 맞은 한국교회에 각성을 불러일으키는 청량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