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저축은행장 체포… 7개사 경영진 중 처음 불법대출 수사 급물살

입력 2011-09-26 21:49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부장검사 권익환)은 26일 이용준 제일저축은행장과 이 저축은행 장모 전무를 체포해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최근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 수사 이후 경영진이 긴급체포된 것은 처음이다.

검찰은 이들이 동일인 대출 한도를 초과해 대출했거나 대주주 신용공여 등 불법 대출에 관여한 자료를 확보해 혐의를 집중 추궁했다. 제일저축은행은 금융감독원 경영실사 당시 대출 한도를 넘겨 1600억원을 불법 대출한 것으로 밝혀졌고, 지난 19일 상장폐지 됐다.

이에 따라 이들 저축은행 경영진, 대주주의 불법 대출 혐의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합수단은 이번 주 초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 실무자들을 먼저 불러 조사한 뒤 이번 주 중반 이후부터 경영진과 대주주들을 소환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이 행장을 전격 체포해 수사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8200억원 이상의 책임·은닉재산을 찾아내 예금보험공사에 통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검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검찰이 예보에 통보한 부산저축은행의 책임재산은 7626억7400만원, 은닉재산은 654억1500만원으로 모두 8280억8900만원에 이른다. 책임재산은 채권 강제집행이 가능한 채무자의 재산을, 은닉재산은 채무자가 채무 면탈을 위해 차명 등으로 숨겨 놓은 재산을 말한다.

지호일 우성규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