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보내는 성탄 선물… ‘가나안농군학교’ 12월 25일 개교
입력 2011-09-26 19:12
인도 나가랜드주(州)에 가나안농군학교가 설립된다.
김범일 제2가나안농군학교 교장은 26일 나가랜드 주정부 제리앙 랑카우 수석장관과 자미르 리마 나가랜드 가나안농군학교위원장 등 방문단을 맞이한 자리에서 현지 농군학교를 설립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 일행 8명은 지난 23∼25일 강원도 원주 농군학교를 방문, 올 성탄절을 전후해 개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인도 북동쪽 끝 미얀마 경계지역에 위치한 나가랜드는 전체 인구 198만명 중 90%가 크리스천이다. 주민의 80%가 농민일 만큼 이곳은 가난한 지역이다.
김 교장은 이번에 방한한 나가랜드 주정부 방문단에 “나가랜드 성도들의 울부짖는 기도가 지금도 귀에 쟁쟁하다”며 “나가랜드는 나가랜드인들의 손으로 세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도 50년 전에는 나가랜드만큼이나 가난한 나라였지만 지금처럼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정신적 밑바탕엔 가나안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사람이 변하면 땅도 변한다. 나라 사랑하는 마음과 비전을 가지면 나가랜드도 반드시 변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랑카우 장관은 “한국 가나안농군학교의 사례를 통해 ‘우리도 뭔가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20여명의 나가랜드 젊은이를 한국에 보내 지도자 교육을 받게 하겠다”고 말했다.
나가랜드에 들어서는 가나안농군학교는 한 목회자의 도움의 손길 때문에 설립이 구체화됐다. 서울 서교동 하늘교회 김현철(52) 목사는 10여년 전, 인도에서 온 한 유학생을 교회로 초청했다. 유학생들을 위한 모임도 만들어주고, 명절 때 잔치도 베풀었다. 이에 따라 인도 유학생 간에 중심교회가 됐다. 또 3년 전엔 ‘아오 종족 침례교연합회’(ABAM) 감독이 교회를 방문했다. 이때 김범일 교장과 인도 측 감독의 만남을 주선했다. 이 자리에서 김 교장은 가나안농군학교 설립을 권유했고 ABAM 측은 이에 동의, 지난해 2명의 청년을 가나안농군학교에 보내 훈련시키기도 했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