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의 그늘] 높은 성장률 때문에… 中 “불평등 심화” 시위 급증

입력 2011-09-26 18:45

중국은 그동안 경기부양 정책에 힘입어 두 자릿수에 가까운 성장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지만 치솟는 물가와 늘어나는 부채, 무엇보다 사회불안 요인의 증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지난해 중국 전체에서 발생한 소요나 시위사태가 10년 전보다 4배 이상 많은 18만건에 달했다고 칭화(淸華)대 사회학과 쑨리핑(孫立平) 교수의 발표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다음 달 1일로 건국기념일인 궈칭제(國慶節) 62주년을 맞게 되는 중국 공산당에는 사회불안이 가장 민감한 현안이다.

소요사태가 생기는 건 주로 일상생활에서 부딪히는 경제적 불공정 때문이다. 소요가 발생하는 지역도 시창(西藏)티베트자치구나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같은 소수민족 거주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땅 문제는 가장 ‘휘발성’이 강한 부분이다. 즉 지방관리들이 권력을 남용해 개발업자에게 싼값에 땅을 넘기고 뒷돈을 챙기는 과정에서 농민들의 반발을 사는 것이다.

베이징에서 가까운 허베이(河北)성 샹허(香河)현에서는 지방관리가 40만㎡가 넘는 땅을 농민들로부터 빼앗아 호화 빌라를 짓는 개발업자에게 팔아 넘겨 사회문제가 됐다. 지난주 광둥성 산웨이시 루펑(陸豊)현에서 주민 수백명이 집단시위를 벌인 것도 비슷한 이유 때문이었다.

위젠룽(于建嶸) 중국사회과학원 사회문제연구중심 주임은 이와 관련, 중국 농촌에서 벌어지는 갈등의 65%는 땅을 둘러싼 불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물가 불안도 무시 못할 요인이다. 이는 주로 통화량을 늘린 데 따른 것으로 돼지고기 등 식료품 가격 상승은 도시 빈민들에게는 직격탄이 되고 있다. 여기에다 지방정부의 부채 문제 또한 쉽게 풀 수 없는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