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대학개혁 지역특성 무시”-이주호 “지나가는 소나기 아니다”
입력 2011-09-26 18:35
국공립대학 총장들이 26일 정부의 국공립대 구조조정 정책을 비판했다. 그러나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대학 구조개혁은 일시적인 소나기가 아니다”라며 대학 구조조정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 장관과 국공립대 총장협의회는 간담회를 열고 국립대 선진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장관은 지난 23일 ‘구조개혁 중점추진’ 국립대 5곳을 지정한 데 대해 “사립대는 등록금 지원에서 불이익을 받는 등 혹독한 구조개혁의 과정에 있다”며 “국립대의 경우 특별히 불이익이 있는 게 아니라 더 빠른 속도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조개혁 중점추진 대학으로 지정된 국립대 총장들은 불만을 나타냈다. 강원대 권영중 총장은 “중점추진 대학 발표가 졸속으로 처리됐다는 생각이 든다”며 “재학생 충원율 등 일부 지표는 지역적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군산대 채정룡 총장도 “지역 대학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며 “지역에서는 취업이 어렵다. 취업률을 높이려면 지역을 배려한 취업할당제 추진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객관적으로 평가하려면 지표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대학 자율을 존중하면서 의견을 수렴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교과부가 속도를 내는 총장직선제 폐지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광주교대 천경록 기획처장은 “총장직선제보다 총장이 목표를 정하고 이를 점검하는 ‘성과목표제’를 활용하는 것이 대학 구조조정에 더 도움이 된다”며 “총장 선거를 1년여 앞둔 상황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