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10곳중 3곳 이자도 못갚아
입력 2011-09-26 18:26
상장기업 중 이자조차 갚을 수 없는 ‘한계기업’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 포인트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계기업은 영업이익으로 이자 등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성장이 어려운 재무 부실기업을 말한다.
26일 한국은행의 ‘올해 2분기(4∼6월) 상장기업 경영분석’에 따르면 1491개 기업 가운데 2분기 이자보상비율이 100%가 되지 않는 기업의 비중은 30.2%를 기록했다. 이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26.1%)보다 4.1% 포인트 늘어났다. 특히 영업이익 부진으로 이자를 한 푼도 갚을 수 없는 ‘이자보상비율 0% 미만’ 기업 비중은 지난해 2분기(19.2%)보다 2.3% 포인트 늘어난 21.5%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을 수 있는 능력을 계산한 것으로 100% 미만이면 한계기업으로 분류된다.
한계기업 증가는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기업 환경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이어 제2금융권까지 대출을 규제하고 있고 환율마저 급등하고 있어 한계기업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보증기금이 거래하는 기업 중 한계기업의 보증 규모도 2007년 8535억원, 2008년 1조64억원, 2009년 1조1927억원, 2010년 1조2202억원으로 늘어났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