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車 강판시장 공략 교두보 영업시작 2분기만에 흑자 기염

입력 2011-09-26 18:20


터키의 금융·경제·문화의 중심지 이스탄불에서 동남쪽으로 260㎞ 떨어진 하사나가(Hasanaga) 공단. 르노·포드·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와 보쉬·델파이·발레오 같은 200여개 부품업체가 밀집돼 세계 자동차의 ‘신(新)생산기지’로 부상하고 있는 곳이다. 포스코의 ‘POSCO-TNPC(POSCO-터키 닐뤼페르 가공센터)’ 공장도 여기에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10월 준공된 이 공장은 연간 17만t의 철강재 가공설비를 보유한 유럽지역 최초 자동차강판 전문 가공센터.

3만2000㎡(9600평) 부지에 들어선 이 공장은 영업 시작 2분기 만에 흑자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3월에는 판매 누계 1만t, 지난 6월에는 판매 누계 2만t을 달성했다.

포스코는 이러한 가동 안정화·완성차 회사 품질 인증을 거쳐 올해에는 르노·현대차 등 완성차 회사와 부품업체들에 4만t 이상의 자동차강판을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김철민 POSCO-TNPC 법인장은 26일 “단기적으로 터키 내 2위의 프로세싱 센터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올해 3680만 달러에 이어 내년 5690만 달러, 2013년 7610만 달러, 2014년 8250만 달러 매출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터키의 글로벌 완성차 생산량은 지난해 100만대에서 2020년 200만대를 내다보고 있다. 특히 생산된 완성차의 80%가 유럽과 미주 수출 물량이기 때문에 포스코의 터키 내 자동차강판 시장 진출은 명실공히 선진시장 공략을 위한 터 닦기인 셈이다. 포스코는 현재 글로벌 철강재 가공센터를 전 세계 14개국에 50여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2020년까지 115개의 철강 가공센터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터키=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