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았던 SK “2위 탈환 유종의 미”… 4강 확정된 프로야구

입력 2011-09-26 18:11


지난 주말 올 시즌 프로야구 ‘가을 잔치’에 초대받은 네 팀이 모두 가려졌다. 매직 넘버를 1로 줄인 삼성이 이번 주 중 2006년 이후 5년 만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짓고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2위 자리는 롯데 SK KIA가 여전히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의 경우 다음달 6일 페넌트레이스가 끝난 뒤 이틀만 쉬고 준 플레이오프(PO)에 바로 들어가는 빡빡한 일정이라 세 팀 모두 긴 휴식이 보장되는 2위를 놓칠 수 없다.

게다가 프로야구 역사를 보더라도 준 PO를 거치지 않은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확률이 높다. 1989년 단일시즌 체제로 바뀐 이후 준 PO를 거쳐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경우는 1992년 롯데(페넌트레이스 3위)와 2001년 두산(3위) 등 단 두 차례 뿐이다.

현재로서 2위 싸움의 향방은 4경기를 앞둔 롯데와 9경기를 남겨둔 SK의 승패 여부에 갈릴 것으로 보인다. 4경기를 남겨둔 4위 KIA는 2위 롯데와 2.5경기 차라 현실적으로 역전이 쉽지 않다.

롯데는 지난 3년간 준 PO에서 연속으로 탈락한 좋지 않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 PO 직행 티켓에 대한 열망이 어느 팀보다 커 보인다. 하지만 롯데가 남은 4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더라도 SK가 8승1패면 승률(0.565)에서 롯데(0.563)에 앞서 PO 직행 티켓을 딸 수 있다.

다만 롯데는 두산과 한 경기, 한화와 세 경기 등 하위권 팀들과 경기를 남겨둔 데다 이번 주엔 30일 두산 전 1경기만 있어서 마운드를 풀가동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투수들에게 강타자가 즐비한 타선은 롯데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이에 비해 SK는 9경기 가운데 선두 삼성과 4연전, 4위 KIA와 3연전이 포함돼 있어 부담스럽다. 특히 SK는 최근 포수 정상호와 외야수 김강민·조동화·박재상 등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팀 전력이 약화됐다. 하지만 1위를 확정지은 삼성과 2위를 포기한 KIA가 승수 쌓기보다 포스트시즌에 대비한 선수 운용을 한다면 반사이익을 누릴 수도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