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 해결사 전광인… 배구 亞선수권 중국격파 선봉
입력 2011-09-26 18:05
겁 없는 대학생이 만리장성을 넘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올해 배구 국가대표 주전 레프트 공격수로 발탁돼 깜짝 스타로 발돋움한 전광인(21·성균관대). 그는 25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아시아배구선수권대회 8강 조별리그 중국과의 경기에서 고비마다 한방씩 터뜨리며 한국의 3대 2 역전승에 큰 힘을 보탰다.
이날 경기는 힘과 높이에서 우위를 보인 중국이 앞서가면 한국이 힘겹게 따라붙는 양상으로 흘렀다. 주전 라이트 공격수 김요한(23점·LIG손보)과 함께 한국의 공격을 책임진 전광인(20점)은 이날 강서브는 물론 백어택, 수비 등 모든 면에서 한국승리의 숨은 일꾼이었다. 세터 권영민의 토스가 다소 불만스러워도, 눈앞에 2m10인 중국 센터 비안홍민이 버티고 있어도 그의 강타는 겁이 없었다.
승부가 갈린 이날 5세트. 3-3에서 전광인의 강타로 달아나기 시작한 한국은 12-12에서도 전광인의 시간차 공격이 터져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1m93으로 공격수로는 작은 편인 전광인은 지난 5월 박기원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고 월드리그 대표에 합류했다. ‘빠른 배구’를 부르짖은 박 감독의 주문에 가장 적합한 공격수라는 평을 받았지만 김학민(대한항공) 문성민(현대캐피탈) 등 프로 선배 공격수들의 부상으로 인한 ‘땜빵용’이란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곧바로 대표팀의 레프트 자리를 꿰차면서 쿠바와 프랑스를 격파하는데 선봉에 섰고 이번 대회서도 가장 믿을 만한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