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서울시장 후보 나경원의 전략은… 스킨십·정책 ‘투트랙’ 행보로 초반 기선잡기

입력 2011-09-26 15:36


한나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확정된 나경원 후보가 시민들과의 접촉에 온 몸을 던지고 있다. 범여권 시민후보로 나선 이석연 변호사와의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둔 전략이기도 하지만 야권 단일후보의 본선 대결에서도 서울 민심 잡기가 승패의 관건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세훈 전임 시장과의 차별화와 새로운 정책공약 행보를 곁들여 초반 기선잡기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나 후보는 26일 서울 후암동 중증장애인 시설 ‘가브리엘의 집’을 찾아 봉사활동을 벌였다. 출마 선언 직후였던 23일 ‘밥퍼’ 봉사활동과 24∼25일 주말의 시민 걷기대회와 마라톤대회 참가에 이은 시민들과의 스킨십 강화 일환이다. 나 후보는 이 자리에서 장애 아동들의 여건 개선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또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MB 심판론’을 비판하며 “서울시장을 뽑는 선거인 만큼 서울시에 대한 미래 비전을 갖고 철저하게 정책선거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나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출산장려금을 비롯해 구(區)별로 제각각인 각종 복지서비스를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출산장려금은 구별로 많게는 150배 차이가 난다”며 “일정 기준을 맞춰 이를 통일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재정 여건이 좋지 않은 구에 대한 시 차원의 지원을 통해 출산장려금과 신생아보험, 영유아 예방접종, 중증장애인 활동보조지원, 의료보건 서비스 등의 수준을 형편이 좋은 구에 최대한 접근시키겠다는 것이다.

‘무상급식 원점 재검토’도 적극 거론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의 차별화를 본격화하고, ‘오세훈 아바타’라는 부정적인 시각을 완전히 잠재울 방침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이런 행보에 대해 “미모의 얼굴 뒤에 강인함을 갖춘 나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진면목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변호사는 범야권 통합후보로 거론되는 박원순 변호사에게 수도 이전, 시민운동 방법론, 천안함 폭침사건 등 3가지 이슈에 대한 ‘맞짱토론’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