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은 누구… 미모·지성 겸비한 판사 출신 2002년 이회창 특보로 정계 입문

입력 2011-09-26 15:36

한나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확정된 나경원 최고위원은 화려한 외모와 지성을 겸비한 대중 정치인이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판사로 지내다 2002년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정책특보로 정계에 입문했다. 화곡중·고등학교를 운영하는 홍신학원 이사장의 딸로 태어나 최고 엘리트 코스를 거쳤기에 겉보기엔 고난과 담 쌓은 듯 보인다는 평가다. 하지만 다운증후군을 앓는 큰딸을 키우며 남몰래 흘린 눈물이 많다. 그는 항상 “딸을 생각하면서 장애인과 소외된 계층을 위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은 어머니로서의 간절한 마음”을 정치 입문 동기로 꼽는다. 국회에 들어오자마자 국회연구단체 ‘장애아이 We can’을 만들었다.

17대 국회 당시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 측근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선 경선 때까지 중립을 지켰다. 이후 이명박 캠프 대변인을 맡으며 범친이명박계로 편입됐다. 이 때문에 늘 거물급 정치인의 도움을 받으며 양지만 쫓는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이런 이미지를 깨기 시작한 것은 지난 18대 총선 때다. 비례의원들이 한나라당의 서울 텃밭인 강남 지역 등 손쉬운 전쟁터를 고집하는 것과 달리 서울 중구에서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도전했고, 7월 전당대회에서 만만찮은 득표력을 보이며 최고위원에 당선돼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이후 원칙을 지키며 ‘나경원표’ 정치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상향식 공천 개혁을 주도해 왔다. ‘고속성장’에 따른 주변의 견제가 많아 이번에 후보로 확정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