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이웃 위해 8000만원 상당 독감백신 기부… 대구 박언휘종합내과 박언휘 원장
입력 2011-09-26 19:36
“봉사는 행복한 습관입니다.”
대구 박언휘종합내과의 박언휘(52·여) 원장이 노인과 장애인 등 의료 소외계층에게 독감백신을 기부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박 원장은 지난 23일 대구·경북지역 노인·장애인 시설 12곳에 독감 백신 2000도즈(1회 접종량)를 기부했다. 모두 8000만원 상당이다. 박 원장은 “지난해 이맘때쯤 어머니가 독감 증세로 1주일 만에 세상을 떠나셨다”며 “이를 계기로 독감백신을 기부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7년 전부터 어려운 이웃에게 각종 의약품을 나눠주고 있다. 7년 전 병원을 연 이유도 더 많은 사람을 돕기 위해서다. 그는 한달에 한 번 쉰다. 머리도 자신이 직접 자른다. 박 원장은 이렇게 힘들게 모은 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선뜻 내놓는다.
울릉도 출신인 박 원장은 어린시절 낙후된 의료 서비스 때문에 치료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사망하는 친구들을 많이 봐 왔다. 자신도 어려운 환경에서 아픈 적이 많았다. 그는 “울릉도에 들어온 선교사들에게 도움을 받은 후 봉사하며 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지금 장애인협회를 포함해 대구 곰두리 봉사단체 단장, 대구가정법률상담소 의료고문, 한국 SOS 어린이마을 주치의, 달서구 여성인력개발원 이사, 대구시 교도소 교화위원 등을 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봉사상을 받기도 했다.
박 원장은 “봉사를 하고 나서 느끼는 즐거움에 중독이 된 것 같다”며 “더 열심히 일해 더 많은 사람을 돕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