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의서와 각서 쓴 예장 합동 임원과 총무
입력 2011-09-26 16:21
[미션라이프] 부정부패 없이 모범적으로 봉사하자는 내용을 담은 결의문과 각서가 교단 총회에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 임원들은 총무 후보에게 각서를 받아 공증하고 ‘거룩한 섬김을 위한 96회 총회 임원결의’를 발표해 교단 자정운동에 본격 나섰다.
지난 21일 총무선거에서 임원들은 총대들에게 후보들의 동의 아래 각서를 작성하고 문서를 공증한다고 밝혔다. 선거 이후 제기될 문제와 분쟁에 대해 미리 방지하자는 취지에서다. 각서에는 ‘개정된 규칙에 따라 선거결과에 순종한다’ ‘본인은 물론 지인 등을 통해 교회법과 사회법에 민·형사상의 고소고발 행위를 하지 않는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한 임원은 “어느 조직이나 선거를 치르면 후유증이 남기 마련이라 불미스러운 일을 방지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부에선 ‘교회모임에서 공증까지 받느냐’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총회에서 사회법정에 가는 것은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임원들 역시 총회에서 1년 임기를 모범적으로 헌신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23일 임원 9명은 결의문에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연직과 대외연합기관 파송위원을 제외한 특별위원회에 소속되지 않을 것과 부정 사실이 물증으로 드러나면 즉시 사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총무후보 각서에 공증, 임원 결의문을 고안한 서기 고영기 목사는 “사회에서 한국교회가 부정부패에 젖어 있다는 인상이 만연해 있다”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임원들이 앞장서 문서를 작성했다”고 말했다. 고 목사는 “이런 노력으로 총대들도 서로 위원회 구성을 임원회에 맡기는 등 우리를 신뢰하게 됐다”며 “합동 총회의 변화와 개혁이 한국교회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