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나가랜드에 가나안농군학교 설립된다

입력 2011-09-26 16:15


[미션라이프] 지난 23~25일 인도 나가랜드 주정부 제리앙 랑카우 수석장관, 자미르 리마 나가랜드 가나안농군학교 위원장 등 8명이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의 제2가나안농군학교(교장 김범일)를 방문했다. 올 성탄절을 맞아 인도 나가랜드에 가나안농군학교를 설립하기 위해서다.

인도 북동쪽 끝 미얀마 경계지역에 위치한 나가랜드는 전체 인구 198만명 중 90%가 크리스천이다. 주민들의 80%가 농민일 만큼 이곳은 가난한 지역이다. 제2가나안농군학교 김범일 교장은 지난 2월 이곳을 방문해 가나안농군학교 기공식을 개최했다.

김 교장은 이번에 방한한 나가랜드 주정부 방문단에게 “나가랜드 성도들의 울부짖는 기도가 지금도 귀에 쟁쟁하다”며 “나가랜드는 나가랜드인들의 손으로 세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교장은 “한국도 50년 전에는 나가랜드만큼이나 가난한 나라였지만 지금처럼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정신적 밑바탕엔 가나안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사람이 변하면 땅도 변한다. 나라 사랑하는 마음과 비전을 가지면 나가랜드도 반드시 변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제리양 랑카우 나가랜드 수석장관은 “가나안농군학교의 경험을 통해 ‘우리도 뭔가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20여명의 나가랜드 젊은이들을 보내 지도자 교육을 받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나가랜드에 들어서는 가나안농군학교는 한 작은 교회 목회자의 도움의 손길 때문에 가능했다. 서울 서교동 하늘교회 김현철(52) 목사는 10여년 전, 인도에서 온 한 유학생을 교회로 초청했다. 유학생들을 위한 모임도 만들어주고, 명절 때는 잔치도 베풀어줬다. 그랬더니 매년 나가랜드에서 유학온 청년들이 하늘교회를 찾았다. 3년 전엔 ‘아오 종족 침례교연합회’(ABAM) 감독이 교회를 방문했다. 김 목사는 감독과 김범일 교장의 만남을 주선했다. 이 자리에서 김 교장은 “나가랜드에 가나안농군학교를 설립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권유했고, ABAM은 지난해 2명의 청년을 가나안농군학교에 보내 훈련시키기도 했다.

3개월 후 개교하는 나가랜드 가나안농군학교는 농민, 공무원, 기업인, 대학생, NGO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3일에서 3개월 과정의 훈련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한국의 가나안농군학교는 파벌·귀천의식 철폐, 부정·부패 추방 등 가나안정신과 농업기술, 곡식 종자 등을 도울 예정이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