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의 시편] 바벨탑에 갇힌 복음을 해방하라

입력 2011-09-26 17:27


고대 근동에는 신들이 높은 산 위에 임한다고 생각하며 높은 산에서 신들을 섬기는 고산숭배 사상이 있었다. 그래서 산이 없는 평지에는 고고학 용어로 지구라트라 하는 인공산을 만들었다. 성경에 나오는 바벨탑도 일종의 지구라트다. 바벨론 제국의 초대 왕인 니므롯이 시날 평지에 세워서 바벨탑이라고 불렀다. 바벨탑의 숨겨진 목적은 이난나라는 여신을 섬기기 위한 도성을 만드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고고학적으로 발견된 모든 지구라트 맨 꼭대기에는 이난나라는 여신을 섬기기 위한 제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바벨론 제국은 이난나가 통치하는 나라였던 것이다. 그래서 성경에 보면 바벨론 하면 하나님을 대적하는 영적인 시스템, 문화, 도성을 의미한다. 계시록에도 이 세상을 큰 성 바벨론이라고 하였다(계 18:2).

그런데 이 세상에 하나의 트렌드나 목적이 있다면 그것은 사탄이 어떻게 하든 욕망의 바벨탑을 쌓고 하나님보다 세상이나 자신을 더 우상화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날도 사탄은 그리스도의 복음과 교회가 인간의 욕망을 통해서 바벨탑에 갇히게 한다. 복음이 복음 되지 못하고 교회가 교회 되지 못하게 한다. 특별히 지금 한국교회가 욕망의 바벨탑에 갇힌 모습이 아닌가 통찰해 본다.

오늘날 각계각층, 교회 내부에서 개혁을 외치지만 내막을 보면 욕망의 바벨탑을 쌓기 위한 것이 너무나 많다. 표면적으로는 윤리와 도덕, 개혁 등을 말하지만 사실은 대부분 기득권 싸움이다. 누가 기득권을 많이 잡고, 누가 욕망의 바벨탑을 높이 쌓느냐는 것이다. 그 욕망의 바벨탑에 복음과 교회가 갇혀 버렸다. 그래서 행크 해네그라프는 이 시대의 교회를 ‘바벨탑에 갇힌 복음’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주로 번영신학을 비판하고 있지만 한국교회는 그와 더불어 욕망의 노예가 되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바벨탑의 목적을 무너뜨리고 사람들을 산산이 흩어 버리셨다. 그리고 마침내 종말의 큰 성 바벨론을 무너뜨리실 것이다.

그렇다. 욕망의 바벨탑, 큰 성 바벨론, 이 세상도 다 무너지게 된다. 그때 우리가 쌓은 바벨탑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오히려 하나님 앞에 심판의 대상, 저주의 대상이 되지 않겠는가. 그런데 중요한 것은 바벨탑 사건 후에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불렀다는 사실이다. 아브라함과 그 후손을 통해 당신의 거룩한 도성을 세우기 위해서였다. 아브라함은 바벨탑을 쌓지 않고 하나님의 제단을 쌓았다.

오늘 우리도 이 시대의 아브라함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제단을 쌓아야 한다. 바로 그것은 욕망의 바벨탑을 무너뜨리고 복음이 복음 되게 하고 교회가 교회되게 하는 것이다. 복음의 영광성과 교회의 거룩성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하나님 보시기에 얼마나 아름답고 복된 사람인가. 당신은 지금 바벨탑을 쌓고 있는가, 하나님의 제단을 쌓고 있는가.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바벨탑에 갇혀 있는 복음과 교회를 해방시켜야 할 때이다.

<용인 새에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