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홀로 노인’ 2배 늘었다

입력 2011-09-25 22:10

지난 10년간 자녀와 따로 떨어져 사는 서울의 노인 인구가 배로 증가했다.

서울시는 통계청 인구주택 총조사 등의 자료를 분석한 통계 웹진 ‘e-서울통계 제51호’를 통해 지난해 서울에서 자녀 없이 부부끼리 살거나 혼자 사는 65세 이상 노인 수는 40만224명으로 전체 노인의 43%를 차지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2000년의 17만8908명에서 123.7% 늘어난 것이다. 자녀 없이 부부끼리 사는 노인은 2000년 11만3826명에서 지난해 26만1399명으로 129.6% 늘었고, 독거노인은 6만5082명에서 13만8825명으로 10년새 113.3% 증가했다.

노인들이 자녀와 함께 사는 것보다 실버타운 등 노인전용공간을 희망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 이 같은 비율은 앞으로 더 높아질 전망이다. 시가 지난해 10월 설문조사한 결과 ‘혼자 살기 어려울 때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자녀와 동거하기를 바란다고 답변한 비율은 21.5%였다. 반면 실버타운 등 노인 전용공간에서 생활하고 싶다고 답변한 노인은 30.9%에 달했다. 2005년 조사에서는 자녀와의 동거를 원하는 노인이 30.4%, 노인 전용공간에서 살기를 원하는 비율이 18.7%였다.

이는 저출산 고령화 사회분위기와 노인들의 거주형태나 노부모부양 등에 대한 가치관 변화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서울여성의 합계출산율(15∼49세 여성 1명당 평균출생아)은 1970년 3.05명에서 1990년 1.61명, 2010년 1.01명으로 줄었다.

노인가구주의 자가거주비율은 2000년 58.7%에서 2010년 62.2%로 3.5% 포인트 증가했다. 또 전세 거주비율은 같은기간 26.5%에서 22.3%로 4.2% 포인트 감소한 반면, 같은기간 월세 비율은 11.7%에서 13.5%로 1.8%포인트 늘었다.

황일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