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세차장 폭발사고 현장 지하, 유사석유 판매용 탱크 2개 적발
입력 2011-09-25 21:43
세차장 폭발사고를 수사 중인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는 25일 세차장 바닥에서 연기가 난 다음 폭발했다는 종업원의 진술에 따라 유증기가 폭발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 세차장 지하에서는 허가받은 유류탱크 6개 외에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유사석유 판매용 유류탱크 2개가 발견됐다. 무허가 탱크 2개는 각각 5만ℓ짜리로 한 탱크에는 석유제품이 3분의 1가량 채워져 있었고, 다른 한 탱크에는 물과 오래된 기름이 발견됐다.
사고가 난 주유소는 2009~2010년 유사석유 판매 등으로 두 차례 적발돼 각각 사업정지 행정처분에 준하는 과징금 5000만원을 납부하고 영업해 왔다.
경찰은 이날 소방, 한국석유관리원 등 유관기관 합동으로 20여명의 감식반을 꾸려 사고현장에 대한 정밀감식을 벌였다. 경찰은 또 사고가 난 주유소의 유류 시료를 채취해 한국석유관리원에 유사석유가 포함돼 있는지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머리를 다쳐 치료를 받고 종적을 감춘 주유소 사장 권모(44)씨에 대해 출국금지했고, 권씨가 26일 출석하겠다고 통보해옴에 따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앞선 24일 오전 10시25분쯤 경기도 수원시 인계동 A주유소에 딸린 세차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종업원과 시민 등 3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수원=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