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친구’ 정헌 모스크바대학 교수, 러 최초의 주한 명예총영사 됐다
입력 2011-09-25 19:19
러시아가 정헌(54) 국립 모스크바대학 교수를 주한 명예총영사로 임명하고 27일 주한 러시아 대사관에서 정식 취임식을 갖기로 했다고 외교 소식통들이 25일 전했다.
러시아가 명예총영사라는 직책을 신설해 한국인을 임명한 것은 1884년 조·러 통상우호조약 체결 이후 127년 만에 처음이다. 명예총영사 임명은 한국 내에서 대(對) 러시아 인식과 영향력을 확대하고 러시아 투자를 활성화하려는 민간 외교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정 명예총영사는 러시아 최고의 지한파인 비탈리 이그나텐코 이타르타스 통신사 회장,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 진영의 문화예술계 대표격인 아나톨리 익사노프 볼쇼이극장 사장, IT 업계 선두주자인 라니트그룹의 겐스 회장 등과 20년 지기로 알려져 있다. 또 2003년 러시아 정부로부터 한국인 최초로 ‘명예와 존경’ 훈장, 2009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친필 서명이 담긴 ‘러시아 해군 300주년’ 훈장, 같은 해 ‘러시아 프로페셔널’ 훈장을 받았다.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출신인 정 명예총영사는 1990∼93년 구소련 시사주간지 노보에브레미야의 서울 특파원과 지국장으로 일했다. 이후 96년 모스크바대로 유학을 가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2001년 한국인 최초로 모스크바대 정치학 교수로 임명됐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