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자력 출전권 딴 손연재 “런던올림픽 결선 진출” 당찬 포부
입력 2011-09-25 19:19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7·서울 세종고)가 내년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들고 금의환향했다.
24일(한국시간)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린 제31회 세계리듬체조선수권대회 개인종합 경기를 마친 손연재가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편한 운동복 차림으로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손연재는 “올 시즌 가장 큰 대회에서 목표를 달성했다”며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마지막 종목이 끝난 뒤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것을 알고 울컥했다”며 “외롭고 힘들었던 러시아 훈련 순간들이 스쳐갔다”고 털어놓았다.
손연재는 지난해까지 국내와 러시아를 오가며 훈련했지만 올해부터는 아예 러시아 모스크바 근교에 있는 노보고르스크에서 훈련해 왔다. 노보고르스크에는 ‘리듬체조 여왕’ 예브게니아 카나예바(21) 등 러시아 국가대표를 비롯해 세계적인 선수들의 훈련장이 있다. 손연재는 이곳에서 부모와 에이전트도 없이 혼자서 지난 8개월간 고된 훈련을 견뎌냈다.
올 시즌 대회를 거듭하면서 기량이 향상되고 있는 손연재는 러시아에서의 훈련이 올림픽 출전의 원동력이라고 자평했다. 손연재는 “러시아에 가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한 것과 큰 대회에서 경험도 쌓은 것이 좋은 성과를 거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런던올림픽에서 개인종합 10위 안에 들어 결선에 진출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손연재는 24일 끝난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결선에서 후프(26.625점)-볼(27.075점)-곤봉(27.150점)-리본(26.900점) 4종목 합계 107.750점으로 참가선수 24명 중 11위에 올라 15위까지 주어지는 런던올림픽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 리듬체조는 1988년 서울 올림픽,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선수를 출전시켰다. 하지만 이 가운데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얻은 것은 신수지가 참가한 베이징올림픽뿐이다.
하지만 이번에 손연재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최고 성적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면서 런던올림픽에 대한 기대 역시 함께 높아졌다. 한국 리듬체조가 올림픽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신수지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기록한 12위다.
이날 입국한 손연재는 다음 달 6일부터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출전을 위해 훈련에 돌입한다. 이후 러시아로 떠나 런던올림픽을 대비한 집중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할 예정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