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풍경-서울 염천교회] “우리 목사님이 교단 총회장에…” 감사·축하

입력 2011-09-25 19:12


‘축 박위근 목사 총회장 취임’. 25일 오전 9시 서울 갈월동 염천교회에 도착하자 박위근 담임목사의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 취임을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청년목회로 유명한 삼일교회와 철길 하나를 두고 위치해 있다.

현관에 들어서니 박 목사의 총회장 취임을 축하하는 화환과 교단 신문이 눈에 들어왔다. 교회 카페인 엘림홀에서 식빵을 굽던 주윤신(59·여) 권사는 “교단과 한국교회를 위해 잘된 일”이라고 기뻐했다.

“우리 목사님을 40년간 옆에서 봐 왔습니다. 상당히 원칙적인 분이시며 미래지향적인 분이세요. 실제로 그렇게 행동하시는 분이시고요. 우리 총회의 질서를 잘 잡으시고 각 기관의 필요와 요구를 잘 조절하실 겁니다.” 주 권사는 박 목사가 생일을 맞은 교인 모두에게 자필로 축하카드를 보낼 정도로 세심한 목회자라고 귀띔했다.

오전 9시30분 2부 예배가, 오전 11시30분 3부 예배가 시작됐다. ‘딩동댕동.’ 차임벨 소리가 엄숙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기도자로 나선 오원석 이경천 장로는 “하나님께서 우리 목사님을 교단 총회장에 세워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지혜와 지식, 건강을 더해주셔서 산적한 문제들을 잘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지켜 달라”고 간구했다.

이어 예장 통합 마크가 들어간 초록색 스톨과 흰색 성의를 착용한 박 목사가 강단에 서서 성경 중심의 메시지를 전했다. 광고시간엔 지난 19일 박 목사의 총회장 취임 장면이 동영상으로 나왔다. 사회를 맡은 김기덕 부목사는 “목사님이 8162개 교회 300만 성도의 대표가 되셨다”고 소개하자 성도들은 기립해 담임목사에게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지하 식당에서 700명 점심식사 준비에 한창이던 오도심(64·여) 권사는 송골송골 맺힌 땀을 훔치며 입을 열었다. “우리 목사님이 총회장이 되신 게 너무 기뻐요. 총회에서 반드시 성경적으로 좋은 일을 하실 겁니다. 설교 때도 군더더기 하나 없이 오직 성경적으로만 하시거든요.”

담임목사실 바로 옆엔 유치부실이 붙어 있다. 어린이들이 공을 차고 뛰어다니는 소리가 그대로 들렸다. 박 목사는 “목사는 교인들 가운데 있어야지 궁궐 같은 곳에 있으면 안 된다”면서 “저 소리야 말로 교회의 심장 박동이자 맥박이 뛰는 소리”라고 했다.

김용희(49) 집사는 “우리 목사님은 해외에 나가는 경우를 빼곤 강단을 철저하게 지키신다”면서 “원칙적이면서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어린 아이부터 노년층까지 아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광남(56·여) 권사는 “목사님이 추진하고자 하는 조용한 개혁을 소신 있게 추진하시도록 열심히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12시50분. 담임목사실 옆에선 748회 당회가 열렸다. 안건은 다음달 11일 열리는 총회장 취임감사예배 준비위원회 구성과 서울서노회 총대파송 건. 20명의 장로들은 차분한 분위기에서 효과적인 방안을 모색했다.

오후 1시30분. 4부 청년예배에서 만난 김희범(37)씨는 “교회에 정이 넘치다 보니 결혼을 한 남녀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지 않는다”면서 “미혼 청년들의 소원은 담임목사님의 주례로 결혼하는 것”이라고 웃었다. 권준영(25)씨는 “박 목사님은 정직과 성실이 정답이라는 사실을 삶으로 보여주시는 분”이라고 말했다.

교회는 매학기 지역노인 150명이 수강하는 경로대학과 문화교실(9개반)을 운영하고 있다. 또 매년 서울 용산구와 공동으로 5만포기의 김장 담그기 행사를 진행하며, 독거노인 150명에게 매달 반찬을 배달하고 있다. 서울역 부근 대로변에 위치한 교회는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근 삼성전자 플라자와 주일과 평일 주차장을 교환해 사용하고 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