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4개주 3시간 정전…1000만명 피해

입력 2011-09-25 19:01

24일(현지시간) 오후 8시30분쯤 칠레 4개 주에서 약 3시간 동안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고 AP·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정전이 일어난 곳은 수도 산티아고 등 인구 밀집지역이어서 칠레 인구 1700만 명 가운데 1000만명이 피해를 입었다.

갑작스런 정전으로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고 휴대전화 통신망도 단절됐다. 교차로 신호등에 불이 나가 경찰이 수신호로 차량 운행을 도왔다. 현지 경찰은 청년 등 약 200명이 산티아고 외곽의 슈퍼마켓을 약탈했다고 밝혔다. 가수 리키 마틴의 공연도 중단 뒤 재개됐다.

정전 원인은 곧바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칠레 당국은 “직원이 근무를 소홀히 한 흔적은 없다”고 밝혔다. 로드리고 알바레즈 칠레 에너지장관은 “전력망을 운영하는 컴퓨터 역시 오작동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규모인 칠레의 구리 광산도 정전으로 생산 중단 사태를 겪었다. 영국 광산업체 앵글로 아메리칸은 로스 브론세스 광산이 정전으로 생산을 멈췄으며 생산량이 평소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칠레에선 지난해 3월 대규모 정전이 일어나 인구 80%가 불편을 겪었다. 칠레 당국은 지난해 2월 규모 8.8 지진을 겪은 뒤 앞으로 약 2년 동안 전력망이 불안할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