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3점포 런던직행 티켓 물거품… 한국농구 亞선수권 결승행 실패

입력 2011-09-25 18:58

남자 농구 대표팀의 올림픽을 향한 여정이 또다시 만리장성에 가로막혔다.

대표팀은 24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중국과의 4강전에서 43대 56으로 패했다. 이로써 지난달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중국에 진 여자 대표팀에 이어 올림픽 직행 티켓 획득에 실패했다.

점수 차는 컸지만 아쉬움이 크게 남는 한판이었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이란이 8강에서 요르단에 84대 88로 패해 탈락했기 때문에 중국만 넘으면 그 어느 때보다 올림픽 직행 티켓을 손에 넣을 가능성이 높았다. 4강에서 필리핀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요르단은 강팀이긴 하지만 이란이나 중국과 비교할 때 손쉬운 상대였다. FIBA 전체 랭킹에서도 한국(31위)보다 한 계단 낮다.

이러한 기대를 반영하듯 한국은 이날 초반 중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1쿼터 김주성과 하승진 등의 수비가 빛을 발하며 11-8로 리드한 채 마쳤다. 2쿼터 들어 역전을 허용하긴 했지만 19-21로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하지만 후반 들어 득점에 실패하며 차이가 벌어진데다 4쿼터에는 김주성마저 5반칙 퇴장당하며 흐름이 완전히 중국으로 넘어갔다. 양동근이 부상에도 출전을 강행해 추격에 시동을 걸었으나 결국 역전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기대를 모았던 문태종이 8개의 3점슛을 시도했으나 모두 림을 벗어나는 등 팀 전체의 야투 성공률이 매우 떨어졌다. 또 문태종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바람에 공격의 밸런스가 무너진 것이 전반적인 공격 저하로 이어졌다. 문태종 역시 6점에 그치며 해결사로서의 이미지를 살리지 못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