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30%, 하루 1시간 이상 ‘나홀로 집에’
입력 2011-09-25 21:15
우리나라 초등학생 3명 중 1명은 방과 후 하루 한 시간 이상 홀로 지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가족부는 전국 16개 시·군·구 지역 초등학생 2만여명과 학부모·교사 4400여명을 설문조사해 25일 이같이 밝혔다.
하루 한 시간 이상을 초등학생 홀로 혹은 초등학생끼리만 지내는 아동(자기보호 아동)은 전체의 29.6%으로 조사됐다. 전국 초등생 328만여명을 기준으로, 홀로 있는 아동은 약 97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들 중 하루에 3∼5시간을 보호자 없이 지낸다고 응답한 비율은 24.2%, 무려 5시간 이상을 혼자 지낸다는 응답도 23.5%에 달했다.
소득별로 보면 스스로를 ‘저소득층’이라고 답한 계층의 자기보호 아동이 39.7%로 가장 높았고, ‘중간’도 30.9%에 달했다. ‘잘산다’고 응답한 계층은 27.1%였다. 도시 규모로는 대도시의 자기보호 아동 비율이 30.16%로 중소도시(29.42%), 농어촌 지역(26.8%)에 비해 높았다.
자녀를 혼자 두는 이유에 대해서는 ‘학원시간 때문’이라는 응답이 36.1%로 가장 많았다. ‘맡길 곳이 없어서’(27%), ‘아이들만 집에 있기를 원하거나 아이들만 있어도 안전하기 때문’(24%), ‘아이를 맡기는 데 드는 비용’(8%)이 그 뒤를 이었다. 자기보호 아동의 가족 구성은 ‘맞벌이’가 37.8%로 가장 많았다. 혼자 있는 아이들은 ‘숙제 등 공부’(55.6%)나 ‘TV 시청’(43.3%)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책임을 맡은 한림대 신경아 교수는 “방과 후 돌봄 서비스를 체계화하고 서비스 인력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