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마라톤 참석 등 선거 운동 본격화
입력 2011-09-25 15:30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한 달 앞두고 25일 민주당 후보가 확정되고 야권 단일화 논의가 시작되면서 한나라당도 분주해졌다. 한나라당은 당내 경선 절차 논의를 마무리 짓고 범여권 시민사회 후보로 출마한 이석연 변호사와의 후보 단일화 협상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심사위원회에서는 경선 방식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일단 당내에서는 이르면 이번주 중 여론조사 경선 방식으로 후보를 선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현재 당 서울시장 후보로는 재선의 나경원 최고위원과 김충환 의원이 신청한 상태다. 복수의 당 핵심 관계자는 “서울 지역 대의원이 참여하는 ‘체육관 경선’보다 신청자 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 최고위원과 김 의원의 지지도 차이가 크고, 경선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여론조사 경선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당초 다음달 4일 후보를 확정하려던 일정도 여권 후보 단일화 협상을 위해 앞당길 방침이다.
하지만 “당 공심위 결정에 따르겠다”는 나 최고위원과 달리 김 의원이 여론조사 경선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김 의원은 해외 국정감사 일정을 중단하고 급거 귀국,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헌·당규에 따른 당원들의 애당심을 가진 책임감 있는 투표와 일반시민들의 여론 등 진지한 민심이 반영되는 경선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나 최고위원은 주말 동안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며 본격적인 선거 행보를 시작했다. 그는 이날 오전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서울수복기념 해병대 마라톤 행사에 참석해 해병대에 복무 중인 배우 현빈과 만났다. 나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야권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박원순 변호사가 한강 수중보 철거를 시사한 것 관련, “보를 철거하게 되면 서울시민의 식수원을 공급하는 취수원을 옮겨야 해 수조원의 건설을 해야 한다”며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변호사는 각계 인사들을 만나 협조를 구했다. 그는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출신인 인명진 목사와 도림천 일대를 걸으며 범여권 후보 단일화 구상 등을 의논했다. 이 변호사는 기자들과 만나 “(여권 후보) 단일화는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궁극적으로는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박영선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것에 대해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이 남았고, 그 과정에서 흥행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