光州지역 중소상인 똘똘 뭉쳐 대형 유통업체 진출 막아냈다

입력 2011-09-25 17:48

광주지역 중소상인들이 힘을 합쳐 대형 유통업체의 진출을 막아냈다.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중소상인들과 대기업 입점을 반대하는 시민여론 등에 힘입어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린 역사를 재현한 것이다.

광주·전남중소기업청은 지난해부터 광주지역 도심 4곳에 기업형수퍼마켓(SSM) 입점을 추진해온 H사가 입점을 모두 철회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회사는 4월25일 우산점, 5월2일 동림점을 포기한데 이어 이달 15일 풍암점과 19일 치평점 등 2곳에도 모두 입점을 하지 않기로 최종 입장을 정리했다.

풍암점과 치평점은 지난 4월 광주시의 ‘일시정지 권고’ 이후 그동안 개점을 하지 못하고 사업조정 절차를 진행해온 곳이다. 그동안 중기청과 광주시는 H사와 중소상인단체가 참여하는 자율조정 협의회를 18회나 열어 중재에 나섰으나 양측의 팽팽한 대립으로 지금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따라 올들어 제기된 광주지역 SSM 사업조정 8건 중 7건은 사업자와 신청인 철회, 1건은 중소기업중앙회의 반려 등 모두 중소상인들의 승리로 돌아갔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매곡동 고려고 옆 부지에 SSM 진출을 타진해온 E사는 지난해 토지매입 자금 등으로 300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올들어 건축법 위반여부에 대한 주민감사 청구와 이에 따른 시의 특별감사, 해당 지자체인 북구청의 건축허가 취소 등이 잇따르자 E사는 법적 소송을 준비중이다.

매곡동 SSM의 경우 2009년부터 대형마트 입점이 추진되면서 대기업인 E사의 우회입점 의혹과 건축허가 관련 소송, 시민단체와 인근 중소상인 반발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아 왔다.

광주슈퍼마켓협동조합 측은 “매곡동 E사를 포함해 향후 다른 SSM의 진출도 소상공인들의 단결을 통해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