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GF 유전자 이상이 뇌경색 촉진” 분당차병원 김옥준 교수팀 첫 발견
입력 2011-09-25 17:18
CHA의과학대 임상의학연구소 김남근 교수와 분당차병원 신경과 김옥준(사진) 교수팀은 허혈성 뇌경색증 발병에 관여하는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EGF)를 발견, 미국심장협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스트로크’ 9월호에 보고했다고 25일 밝혔다.
VEGF는 혈관 생성에 관여하는 몇 가지 단백질 중 하나로, 그 활성이 지나칠 경우 오히려 혈관 내강을 좁혀 고혈압을 유발하는 등 혈관건강을 방해하는 일을 한다. 그동안 암이 영양을 공급받는 혈관, 천식 환자들의 기관지 확장 등에 영향을 주는 위험인자로 지적돼 왔다.
김 교수팀은 이 단백질이 무증상 및 허혈성 뇌경색증 환자의 뇌혈관에도 관여할지 모른다는 가설 아래 허혈성 뇌졸중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은 환자 615명과 무증상 뇌졸중 환자 376명을 대상으로 VEGF의 존재를 확인하고, 정상인의 염기서열과 유전자 차원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경우 VEGF가 발현된 4곳 중 2곳, 무증상 뇌졸중 환자는 4곳 중 1곳에서 각각 정상인과 다른 염기서열을 나타냈다. 이는 VEGF의 유전자 이상으로 뇌경색증이 촉진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렇듯 유전자 이상 VEGF가 뇌경색증 발병에도 관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연구 결과 VEGF는 뇌졸중 외에도 심장혈관 질환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는 혈중 호모시스테인(homocysteine) 농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옥준 교수는 “VEGF의 양상이 정상인과 다른 모습일 경우 뇌경색증과 심장혈관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진 만큼 추가 연구를 통해 VEGF의 유전자 변이를 억제하는 방법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