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NCCK 총무가 밝히는 방북 성과 "북, 상황 좋아지면 WCC총회 참석"

입력 2011-09-25 20:13


[미션라이프] 지난 21~27일 천주교 등 6대 종단 대표와 함께 북한을 방문한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59·사진)는 25일 국민일보와 단독 인터뷰에서 “북측 교계 지도자와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 참석 등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남북교회 지도자 상호 방문 추진 등 대화와 협력에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총무는 “24일 오전 김광준 대한성공회 교무원장과 함께 평양 봉수교회 바로 옆에 위치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사무실을 방문해 강영섭 위원장, 오경우 서기장 등과 1시간 30분가량 대화를 나눴다”면서 “2013년 부산에서 열리는 WCC 총회 참석을 부탁했는데 ‘즉답은 할 수 없지만 참석할 수 있도록 남북한의 정치적 상황이 좋아지길 바란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북측 교계인사와 WCC 총회가 남북의 평화와 통일에 기여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눴다”면서 “특히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전환과 유럽의 WCC 회원들이 러시아와 북한을 거쳐 남한으로 오는 평화열차에 대한 이야기도 집중적으로 했다”고 소개했다.

평화협정과 평화열차는 WCC 총회를 앞두고 국내의 진보 교단이 준비하고 있는 야심찬 프로젝트. 평화협정 체결과 관련해서는 한국기독교장로회가 ‘1953년 맺어진 정전협정으로는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이루기 힘들며, 정전협정 60주년인 2013년까지 이 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한다’는 취지 아래 지난해부터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지난 6월에는 NCCK가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평화열차는 WCC 총회가 열리는 2013년 유럽의 회원들이 러시아와 신의주 평양 서울 부산을 잇는 열차를 통해 입국할 수 있도록 남북한 철길을 열자는 프로젝트다.

김 총무는 “북측에서 지난번 밀가루 지원에 대해서 감사의 뜻을 표했으며, 지속적으로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양측은 평양조용기심장병원 등 남북교회의 제반 사항을 논의하고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남한교회 지도자들의 북한 방문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시간 만남을 통해 앞으로도 NCCK와 조그련이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면서 “7대 종단 지도자의 방북이 경직된 남북관계의 물꼬를 튼다는 면에서 좋은 역할을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총무는 남북한 종교 관계자들이 모인 백두산 기도회에서 남한 종교계를 대표해 기도했다. 봉수교회에선 김 교무원장이 기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에는 김태현 NCCK 일치협력국장도 동행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