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 통신-여기는 이슬람권 터키]

입력 2011-09-27 15:12


[미션라이프] 터키 인구는 7400만 명입니다. 이중 4000명 정도가 크리스천입니다. 터키는 이슬람권입니다. 4000명정도가 있는 것도 감사한일입니다. 이 땅에 우리가 살고 있는 이유는 꿈, 바로 하나님의 꿈 때문입니다. 언젠가 이 땅에도 추수의 때가 오겠지요. 그 때를 바라봅니다.

저희 교회에 출석하시는 한 분을 소개하겠습니다. 이란인을 대상으로 사역하시는 80세 넘으신 미국인 노 부부입니다. 지난 25년동안 이란에서 사역하셨습니다. 이후 터키에 오셔서 사역중입니다. 거의 40년 이상을 이슬람권에서 지내오신 것입니다. 지난주 이분들의 간증을 직접 들었습니다.

이 부부가 실제 이란에 계실때는 아주 소수의 크리스천만 있었답니다. 하지만 이 분들이 터키로 나온 지금은 수백만 명의 크리스천 이란인들이 있답니다. 이들이 하나님께 나아온데는 이 노부부의 역할이 컸습니다.

이 노부부는 이란 같은 부흥이 이곳 터키 땅에서도 일어날 것이라고 확신하셨습니다. 위로가 되는 말씀입니다.

이 노부부가 수많은 이란인들이 주님께 돌아오는 것을 본 것처럼 우리도 터키에서 그 같은 일을 직접 보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이 소망이 바로 하나님의 꿈입니다.

이 노부부의 따님과 사위도 터키에서 20년 넘게 사역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에 갔다가 다리에 암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답니다. 하지만 그저 가벼운 감기처럼 여기며 터키에 왔다 갔답니다. 그러면서 “I am ready to be with the Lord.”(나는 이미 주님과 함께 있을 준비가 돼있어요.)라고 하셨습니다. 너무 큰 도전이 됐습니다.

결혼하신지 올해로 60년이라는 이 노부부의 평생 섬김이 마치 아름다운 석양을 보는 듯 합니다. 그 석양은 하나님의 아름다운 꿈을 이를 기초석이 되었겠지요.

몇 년 전 이야기입니다. 막내 딸 수빈이가 유치원 다닐 때인데, 그 날은 주일이었습니다. 우리는 교회에 가기 위해 버스를 탔습니다. 수빈이는 앞 좌석에, 우리 가족은 뒷자석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돌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버스가 흔들리면서 수빈이가 어린이 성경을 떨어뜨린 것입니다. 터키는 이슬람권입니다. 그런데도 수빈이는 성경을 주우면서 ‘Jesus Lamb of God(예수 어린양)’이라는 찬양을 계속 불렀습니다. 그것도 큰소리로 말입니다.

저는 말했습니다. “수빈아 그만 불렀으면 좋겠는데….” 하지만 속으로는 “수빈아 더 크게 불러라”라고 말했습니다.

이슬람권 터키 땅에서 수빈이같은 아이들이 눈치 안보고 ‘예수 어린양’을 마음껏 외칠 날이 속히 오기를 바라면서 말입니다.

터키 앙카라에서-통신원 김요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