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던져서…내일은 때려서…만리장성 넘는다

입력 2011-09-24 00:41

“만리장성을 넘어라.”

남자 농구와 배구가 나란히 중국이라는 벽을 만났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23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8강에서 일본을 86대 67로 대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이날 레바논을 68대 48로 물리친 중국과 24일 4강전에서 만난다.

한국은 최근까지 중요한 순간 중국이라는 장애물을 넘지 못하고 쓰라린 좌절을 겪은 적이 많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중국에 71대 77로 지며 은메달에 머물렀고,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에선 2005년 카타르 도하 대회 4강전에서 49대 96으로 대패한 바 있다. 한국이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나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을 물리친 것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102대 100으로 이긴 것이 최근이다. 허 감독은 “중국이 홈팀이기 때문에 관중 응원이나 판정, 경기장 분위기 등 모든 면에서 우리가 불리할 것”이라며 “그러나 선수들이 더 집중력을 갖고 나간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을 상대로는 두 배의 집중력이 필요하다”며 “중국의 벽을 꼭 넘어서 결승까지 가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대회 4강은 한국-중국, 요르단-필리핀의 대결로 좁혀졌다.

남자 배구도 이날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체육관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아선수권대회 D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카타르를 3대 0(29-27 25-14 25-12)으로 꺾고, 2연승으로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호주에 이어 D조 2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조 2위가 확정되면 한국은 B조 1위가 유력한 중국과 25일 오후 9시30분 8강 라운드 1차전을 치른다. 박기원 대표팀 감독은 “1세트를 어렵게 잡아내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8강 첫 상대인 중국과의 경기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여자 배구는 이날 대만 타이베이 대만국립대학체육관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아선수권대회 3·4위전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 태국을 풀세트 접전 끝에 3대 2(22-25 26-24 23-25 27-25 15-13)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005년 13회 대회부터 3회 연속 4위에 그쳤던 한국은 지난 2003년 12회 대회 이후 8년 만에 3위를 되찾았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