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 의사의 따뜻한 진료에 감사… 美 80대 사업가 부부, 480억원 기부
입력 2011-09-23 18:56
“따뜻한 진료 감사했습니다.” 미국의 80대 노부부가 몇 해 전 수술을 맡은 담당 의사에게 감동을 받았다며 병원에 4200만 달러(480억원)를 기부해 화제다.
시카고대학병원은 22일(현지시간) “병원 설립 이래 최대 규모를 기부 받았다”면서 “이 기금으로 의사와 환자의 의사소통 개선과 관계 강화를 돕기 위한 교육센터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BC방송이 보도했다. 기부 주인공은 매튜 벅스봄(85)과 캐롤린 벅스봄(82) 부부(사진). 부부는 10년 전 남편에게 병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큰 수술을 받기까지 이 병원 내과전문의 마크 시글러(70) 박사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왔다고 사연을 소개했다. 부인 캐롤린은 “시글러 박사는 적절한 수술진을 찾기 위해 진심으로 애를 썼고 담당 의사로서 수술실에도 함께 있어 줬다”며 “환자 개개인에게 눈을 맞추고 공감해주며 때로 집에까지 전화를 걸어 환자를 챙기는 의사”라고 말했다.
매튜 벅스봄은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쇼핑몰 체인을 소유한 부동산 투자신탁회사의 설립자이며, 시글러 박사는 세계적인 의료윤리학자로 이미 잘 알려진 인물이다. 시글러 박사는 “좋은 진료는 의사와 환자가 인간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라며 “환자의 배경이나 교육 수준에 상관없이 명확한 설명과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벅스봄 가족의 요구에 따라 기부금으로 지어질 ‘최고의 진료를 위한 벅스봄 연구소’는 시글러 박사가 총책임자를 맡을 예정이다.
백상진 기자